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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지금

하버드대학 입학 합격 에세이 - 문장부호 이용 자기 소개

by 리틀빈센트 2021. 7. 16.

하버드대학 입학생들의 글쓰기는 어떻게 다른가?" 대학 입학 자기 소개서와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서 샀던 책이다. 하버드대학 입학생들의 50개의 에세이 중에서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에세이 한 편을소개하고자 한다. 이 에세이의 특징은 물음표 (?) 쉼표 (,) 쌍점 (:) 느낌표 (!)를 사용하여 자신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아랫글의 각 단락 앞에 있는"명"은 필자의 이름(Myung H.Joh)을 뜻한다.

 

 

 

하버드대학 입학생들의 글쓰기는 어떻게 다른가?

 

 

 





제목: 명!(Myung!)

이중 감탄 부호가 주는 열정과 역설에서 정열적인 스페인 사람임이 드러나는 듯하다···.
-피코 아이어,<하찮은 콤마에 대한 찬가>에서


명?(물음표)
사람들은 내 사인을 보고 "당신은 쿵! 부족이세요?"라고 흔히 묻는다. 내 사인 끝에 느낌표가 있기 때문이다. 아니, 나는 어떤 부족의 일원도 아니고,'깜찍'해 보이라고 내 이름 뒤에 느낌표를 찍는 것도 아니다.내 필체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며,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거기에 느낌표를 찍는 것이 아니다.그러나 느낌표가 나 자신에게 아주 잘 맞는 구두점이라고 믿는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 전에 내가 사용할 수도 있었던 다른 구두점(문장부호)들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명,(쉼표)
나는 앞을 향해 뛰어들어 돌진하기 전에 잠시 멈추어 심사숙고하여 결정한다는 것을 인정한다.자발성은 아마도 나의 강점이 아닌 듯하다.그러나 축 처지고 늘어진 꼬리가 있는 쉼표는 내가 누구인지 적절히 묘사해 주지못한다.왜냐하면 인생이 날 위해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나 또한 인생이 날 위해 기다려 주기를 원하지도 않기 때문이다.갖가지 클럽,각종 활동,AP반을 오락가락하는 분주한 스케줄로 한창 정신이 없을 때에 나는 늘 사는 맛을 느끼며,또 그것을 정말 좋아한다.나는 실패한 일에 오래 연연하지 않는다.열정적인 성격 탓에 때론 실망해서 좌절하기도 하지만, 곧 새 출발을 한다.질질 끄는 망설임이나 멈춤이란 없다.


명:(쌍점)
나는 끊임없이 대학 생활이나 내 장래의 삶에서 생길 수 있는 뜻밖의 일들을 고대한다.졸업은 전적으로 새로운 한 장의 시작인 듯하다.비록 두 개의 깔끔한 점에 어떤 전문적인 풍모가 풍기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쌍점은 나를 올바로 평가해 주지 못한다.나는 다음 장이 무엇을 가져올지 그냥 기다리지만은 않는다.그보다는 오히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고,어떤 식으로 즐겨야 하며,인생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알고 있다.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현재의 내 삶이 미래에 닥칠 일의 단순한 전조에 불과한 것만은 아니다.


명.(마침표)
아마도 마침표는 내가 누구인지 나타내기에 가장 부정확한 구두점일 것이다.마침표의 단조로운 한 개의 눈은 끝,즉 완전한 정지를 바라본다.그러나 여전히 내 앞에 놓여 있는 교육이라는 좀더 큰 관점에서 보면 내 삶은 그 어떤 종류의 종결과도 거리가 멀다.

 

 



명!(느낌표)
그러나 경쾌한 수직 사선을 의기양양한 작은 점이 밑에서 받쳐 주는 느낌표는 활기 차고 온갖 묘미가 가득한 일종의 행복한 부호이다.그 정열이 내 정열에 맞는다.그것은 내가 새벽 4시 50분에 맹렬히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기상천외한 이야기의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정열일 수도 있고,내가 특히 몰두하는 클럽이나 활동처럼 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달려들어 거의 미친 듯한 심리 상태에 이르는 정열일 수도 있다.

내가 지닌 가장 큰 열정 중의 하나인 배움에 대한 열정은 내 안에 가르침에 대한 열정을 싹트게 하였고,그래서 나는 교수가 되기에 충분한 열정을 키울 계획이다.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존 키츠의 시,오래 연장된 자신의 죽음을 두고 읊은 시를 읽고 가슴 저미는 아름다움을 느끼길 원한다.나는 학생들이 로버트 프로스트의 편집자가 무례하게 고쳐 놓은 "숲은 아름답고,어둡고,깊다"와 대비되는 그의 절제된 표현"숲은 어둡고 깊어서 아름답다의 차이를 느끼길 원한다.나는 파블로 네루다가 자기 연인의 '벌어진 과일 같은 입'을 묘사한,관능적으로 무르익은 그의 시의 육감적인 맛을 학생들이 느끼길 원한다.

 

내 느낌표의 도움으로 학생들이 시를 지면에서 떼어내 교실 밖으로 갖고 나가는 방법도 배울 수 있길 원한다.나는 어둡고 천둥 치는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집의 뾰족하고 선명한 모서리들이 보이는 광경에서 학생들이 시를 느끼길 바란다.나는 학생들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앞으로 솟구쳐 올라,뒤집혀서 하늘이 땅이 되고 지면이 급격히 튀어올라 아슬아슬하게 그들과 충돌하려 할 때 그 위에서 시를 느끼기를 원한다.한밤중에 담배 연기가 자욱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거리에 스며 있는 네온 불빛들 속에서 학생들이 시를 느끼길 나는 원한다.나는 그들이 삶의 진미를 만끽할 줄 알길 원한다!

내 느낌표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인생에 대한 보편적인 열의를 상징한다.그리고 나는 느낌표가 내 사인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듯이 나 자신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는 것을 안다.  

 

 

 


 

존 키츠 [John Keats]
· 1795.10.31.~1821.02.23

·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 25년 4개월 짧은 생애 폐결핵으로 사망

 

 <대표 작품>

- 빛나는 별이여 Bright star, would I were steadfast as thou art
- 엔디미온 Endymion: A Poetic Romance
- 성 아그네스의 전야 The Eve of St. Agnes
- 이사벨라 Isabella
- 무정한 미인 La Belle Dame Sans Merci
- 라미아 Lamia
- 그리스의 항아리에 바치는 송가 Ode on a Grecian Urn
- 우울에 대한 송가 Ode on Melancholy
- 나이팅게일에게 부치는 송가 Ode to a Nightingale
- 가을에 To Autumn

- 하이피리언의 몰락 The Fall of Hyperion 등

 

 

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Frost]
· 1874.3.26 ~ 1963.01.29
· 미국 시인 중 가장 순수한 고전적 시인
· J.F.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 자작시를 낭송
· 퓰리처상을 4회 수상

 

 <대표 작품>
- 소년의 의지 A Boy’s Will
- 보스턴의 북쪽 North of Boston
- 산의 골짜기 Mountain Interval

- 뉴햄프셔 New Hampshire

- 서쪽으로 흐르는 개울
- 이성의 가면 A Masque of Reason
- 자비의 가면 A Masque of Mercy
- 개척지에서 In the Clearing 등

 

 

파블로 네루다 [ Pablo Neruda ]
· 1904.07.12. ~ 1973.09.23.
· 칠레의 민중시인

· 1971노벨문학상 수상

 

 <대표 작품>

- 황혼 일기

- 스무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 무한한 인간의 시도  
- 열렬한 투척병
- 지상의 거처
- 모두의 노래 등 

 

 

 

 

 

아름다움은 영원한 기쁨이다
By 존 키츠 <엔디미온> 



빵도 맛보고 피도 맛보았다. 시인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By 파블로 네루다<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고,
그것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
By 로버트 프로스트<걸어보지 못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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