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마운 한글

맨손 맨 앞 띄어쓰기 [관형사 맨] [부사 맨] [접두사 맨] 구분 - 쉽게 설명 !

by 리틀빈센트 2021. 7. 20.

 

한 가지 말에 여러 뜻이 담긴 말들이 있다. 또한 그 말에 쓰이는 품사나 역할이 달라서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한 말 중의 하나가 '맨'이다. '맨'은 관형사, 부사, 접두사 세 가지 형태로 쓰인다. 그래서 늘 그 쓰임새가 헷갈리며, 띄어쓰기 또한 쉽지 않다. '맨'을 구분하는 방법 및 차이에 대해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해 보고자 한다.

 

 

 '맨' 띄어쓰기 문제

 

우선 세 가지 형태로 쓰이는 '맨'에 대한 간단한 문제를 내 보면 아래와 같다.

-------------------------------

1. 교실 맨 앞에 앉았다.

2. 교실 맨앞에 올랐다.

→ 답 : 1번

* 여기서 '맨' 은 '더 할 수 없을 정도나 경지에 있음을 나타내는 말'로 관형사이며, 띄어쓰기를 한다.

-------------------------------

 

-------------------------------

1. 그 방에는 맨 책만 있었다.

2. 그 방에는 맨책만 있었다.

→ 답 : 1번

* 여기서 '맨' 은 '다른 것은 섞이지 아니하고 온통'이란 뜻으로 부사이며, 띄어쓰기를 한다.

-------------------------------

 

-------------------------------

1. 맨 손으로 물고기를 잡았다.

2.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았다.

→ 답 : 2번 

* 여기서 '맨' 은 ‘다른 것이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파생어를 만들며, 붙여쓰기를 한다.

-------------------------------

 

세 가지 문제에서 알 수 있듯이 '맨'은 관형사, 부사, 접두사로 쓰이며, 관형사와 부사일 때는 띄어쓰기를 하며, 접두사로 쓰일 때에는 붙여 쓰기를 한다.

 

 

 

 

 

 

 

 관형사 '맨'

 

· 뜻: 더 할 수 없을 정도나 경지에 있음을 나타내는 말.

 

- 맨 처음에는 서로 어색했다.
- 산의 맨 꼭대기에 올랐다.
- 맨 먼저 도착했다.
- 그녀는 맨 구석 자리에 앉아 있었다.

 

* 참고로 관형사는 체언 앞에 놓여서, 그 체언의 내용을 자세히 꾸며 주는 품사이며, 조사도 붙지 않고 어미 활용도 하지 않는데, ‘순 살코기’의 ‘순’과 같은 성상 관형사, ‘저 어린이’의 ‘저’와 같은 지시 관형사, ‘한 사람’의 ‘한’과 같은 수 관형사 따위가 있다.

 

 

 

 부사 '맨'

 

· 뜻: 다른 것은 섞이지 아니하고 온통.

 

- 이 산에는 맨 소나무뿐이다.
- 이곳에는 맨 책뿐이다.
- 그들은 맨 놀기만 하고 일은 하지 않는다.
- 아이는 맨 흙투성이로 집에 들어왔다.

 

* 참고로 부사는 용언 또는 다른 말 앞에 놓여 그 뜻을 분명하게 하는 품사이며, 활용하지 못하며 성분 부사와 문장 부사로 나뉜다. ‘매우’, ‘가장’, ‘과연’, ‘그리고’ 따위가 있다. 

 

 

 

 접두사 맨-


· 뜻: ‘다른 것이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맨'은 접두사이므로 위에서 많은 파생어를 만들어 내며, 파생어는 한 단어로 굳어진 표현이기 때문에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맨'의 파생어들을 모두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01. 맨가슴「명사」 아무것도 걸치지 아니하고 드러낸 가슴.
02. 맨간장(맨간醬)「명사」 양념을 섞지 아니한 간장.
03. 맨구들「명사」 아무것도 깔지 아니한 구들.
04. 맨꽁무니「명사」 아무 밑천이 없이 맨주먹으로 일을 함. 또는 그렇게 일을 하는 사람.
05. 맨날「부사」 매일같이 계속하여서.=만날.
06. 맨눈「명사」 안경이나 망원경, 현미경 따위를 이용하지 아니하고 직접 보는 눈.
07. 맨땅「명사」 「1」 아무것도 깔지 아니한 땅바닥.≒맨땅바닥.
08. 맨땅바닥「명사」 아무것도 깔지 아니한 땅바닥.
09. 맨머리1「명사」 「1」 아무것도 쓰지 아니한 머리.
10. 맨머리2「명사」 머리털이 많이 빠져서 벗어진 머리. 또는 그런 사람.=대머리.
11. 맨몸「명사」 「1」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몸.=알몸.
12. 맨몸뚱이「명사」 「1」 ‘맨몸’을 속되게 이르는 말.
13. 맨바닥「명사」 아무것도 깔지 아니한 바닥.≒날바닥.
14. 맨발「명사」 아무것도 신지 아니한 발.≒도선, 선족.
15. 맨발바닥「명사」 아무것도 신지 아니한 발바닥.
16. 맨밥「명사」 「1」 반찬이 없는 밥.
17. 맨방바닥(맨房바닥)「명사」 아무것도 깔지 아니한 방바닥.
18. 맨버선「명사」 신을 신지 않고 버선만 신은 상태.
19. 맨봉당(맨封堂)「명사」 아무것도 깔지 아니한 봉당.
20. 맨살「명사」 아무것도 입거나 걸치거나 하지 아니하여 드러나 있는 살.
21. 맨상투「명사」 아무것도 두르거나 쓰지 아니한 상투.
22. 맨손「명사」 「1」 아무것도 끼거나 감지 아니한 손.
23. 맨손바닥「명사」 아무것도 끼거나 감지 아니한 손바닥.
24. 맨쌀밥「명사」 ‘쌀밥’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25. 맨연습(맨練習)「명사」 『영상』 텔레비전 방송에서, 카메라를 쓰지 아니하고 하는 예행연습.
26. 맨이름「명사」 직함이나 호칭 따위를 모두 생략한 채로 그냥 부르는 이름.
27. 맨입「명사」 「1」 아무것도 먹지 아니한 입.
28. 맨제기「명사」 제기차기의 하나. 한 발로 한 번 차고 발을 땅에 댔다가 또 차기를 반복한다.
29. 맨주먹「명사」 「1」 아무것도 가지지 아니한 빈주먹.≒공권.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맨'의 파생어만 29가지가 있다. 그리고 접두사 '맨'은 ‘다른 것이 없는’이란 뜻으로 여기에 열거된 단어 이외에 훨씬 더 많은 파생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참고로 접두사는 파생어를 만드는 접사로, 어근이나 단어의 앞에 붙어 새로운 단어가 되게 하는 말. ‘맨손’의 ‘맨-’, ‘들볶다’의 ‘들-’, ‘시퍼렇다’의 ‘시-’ 따위가 있다.

 

 

 마지막 요약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교실 맨 앞에 앉았다. (맨 : 관형사, 뜻: 더 할 수 없을 정도나 경지에 있음을 나타내는 말)

 

2. 그 방에는 맨 책만 있었다. (맨: 부사, 뜻: 다른 것은 섞이지 아니하고 온통)

 

3.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았다. (맨- : 접두사, 뜻: 다른 것이 없는)

 

'맨'이란 말은 얼핏 보기에는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관형사, 부사, 접두사 세 가지 형태로 쓰이며, 품사 혹은 쓰임새가 다르다. '맨'이란 말을 정확하게 관형사, 부사, 접두사로 구분하고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