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다 띄어쓰기] 잘하다 V 잘 하다 띄어쓰기가 정말 어려운 이유!

 

 

잘하다 띄어쓰기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

지인에게 문자나 카톡을 보낼 때 간혹 신경 쓰이는 단어가 '잘하다'이다. '잘'과 '하다'는 띄어쓰기를 하기도 하고 붙여쓰기를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TV 자막에서도 '잘하다'를 띄어쓰기하는 경우도 있고, 붙여쓰기하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헷갈린다.

 

사실 '잘하다'와 '잘 하다'를 구분하는 건 현행 한국어 문법상 결코 쉽지 않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여기서 '잘하다'의 띄어쓰기가 어려운 이유와 정확한 띄어쓰기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잘하다' 뜻과 예문 

 

「A1」 옳고 바르게 하다.

· 그러기에 평소 처신을 잘해야지.

「A2」 좋고 훌륭하게 하다.

· 공부를 잘하다.
· 살림을 잘하다.
· 일을 잘하다.

「A3」 익숙하고 능란하게 하다.

· 잘하는 솜씨.
· 영어를 잘하다.
· 축구를 잘하다.

「A4」 버릇으로 자주 하다.

· 오해를 잘하다.
· 그녀는 웃기를 잘한다.
· 우리 집 식구들은 외식을 잘한다.

「A5」 음식 따위를 즐겨 먹다.

· 그는 술을 잘한다.

「A6」 (반어적으로) 하는 짓이 못마땅하다는 뜻을 나타낸다.

· 잘한다! 일을 이렇게 망쳐 놓았으니 이제 어떻게 수습할래?

「A7」 운이나 여건 따위가 좋으면’, ‘여차하면’의 뜻을 나타낸다.

· 잘하면 올해도 풍년이 들겠다.

「A8」친절히 성의껏 대하다.

· 부모에게 잘하다.
· 남에게 잘해야 자기도 대접을 받는다.
· 그는 윗사람들에게 잘해서 출세하였다.

 

위에서 보듯, '잘하다'는 8가지 의미로 사용되며, 이 경우에는 원칙상 한 단어로 쓰인 것이며,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잘하다'의 띄어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부사 '잘'과 동사 '하다'가 독립적으로 사용되어 비슷한 뜻을 지니기 때문이다. 

 

 

 

 부사 '잘'의 뜻과 예문

 

「B1」 옳고 바르게.
· 마음을 잘 써야 복을 받는다.

「B2」 좋고 훌륭하게.
· 아들을 잘 두다.
· 그는 자식을 모두 잘 키웠다.

「B3」 익숙하고 능란하게.
· 환자를 잘 치료하다.

그는 민요를 아주 잘 부른다.

「B4」 자세하고 정확하게. 또는 분명하고 또렷이.
· 잘 알다.
· 잘 모르다.
· 잘 듣고 따라 하시오.

「B5」 아주 적절하게. 또는 아주 알맞게.
· 잘 익은 수박.
· 옷이 잘 맞다.
· 빵이 잘 구워졌다.

「B6」 아무 탈 없이 편하고 순조롭게.
· 잘 가거라.
·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B7」 버릇으로 자주.
· 잘 놀라다.
· 잘 웃다.
· 그는 극장에 잘 간다.

「B8」 유감없이 충분하게.
· 이번 일은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

「B9」 아주 만족스럽게.
· 잘 먹었습니다.
· 잘 놀고 갑니다.
· 한숨 잘 잤다.

「B10」 예사롭거나 쉽게.
· 아무 데서나 잘 잔다.
· 남에게 잘 속는다.
· 생각이 잘 안 난다.

「B11」 기능 면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 칼이 잘 든다.
· 소화 불량에 이것만큼 잘 듣는 약이 없다.

「B12」 친절하게 성의껏.
· 잘 대해 주다.
· 잘 봐주다.

「B13」 아주 멋지게. 또는 아름답고 예쁘게.
· 잘 차려입다.
· 사진이 잘 나왔다.

「B14」 ((흔히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충분하고 넉넉하게.
· 못 되어도 백 냥은 잘 될 것이다.

 

위에서 보듯, 부사 '잘'은 14가지 뜻으로 사용된다. 여기에 동사 '하다'를 같이 사용하면 '잘하다'와 겹치는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겹치는 부분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잘하다' & '잘 하다' 겹치는 부분 

 

1.

「A1」 옳고 바르게 하다.

「B1」 옳고 바르게. (하다)

 

2.

「A2」 좋고 훌륭하게 하다.

「B2」 좋고 훌륭하게. (하다)

 

3.

「A3」 익숙하고 능란하게 하다.

「B3」 익숙하고 능란하게. (하다)

 

4.

「A4」 버릇으로 자주 하다.

「B7」 버릇으로 자주. (하다)

 

5.

「A8」친절히 성의껏 대하다.

「B12」 친절하게 성의껏. (하다)

 

위에서 보듯이, 총 5가지 경우에 '잘하다'와 '잘 하다'가 같은 뜻으로 쓰인다. 그럼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경우에 띄어쓰기를 해도 되고 붙여쓰기를 해도 아주 틀린 것이라 말할 순 없지만, 통상적으로 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되어 있는 경우, 띄어쓰기를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위에 겹치는 부분은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붙여쓰기를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럼 '잘'과 '하다'는 어떤 경우에 띄어쓰기를 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까? 

 

 

 '잘' V '하다'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 경우

 

'잘'의 의미가 '잘하다'와 겹치지 않는 부분을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B5」 아주 적절하게. 또는 아주 알맞게.
* 이번엔 잘 했다.
* 이번엔 아주 적절하게 했다.

 

2.
「B6」 아무 탈 없이 편하고 순조롭게.
* 이번엔 잘 했다.

* 이번엔 아무 탈 없이 편하고 순조롭게 했다.

 

3.
「B8」 유감없이 충분하게.
* 이번 연습은 잘 했다. 

* 이번 연습은 유감없이 충분하게 했다. 

 

4.
「B9」 아주 만족스럽게.
* 이번엔 잘 했다.

* 이번엔 아주 만족스럽게 했다.

 

4.
「B10」 예사롭거나 쉽게.
* 이번엔 잘 했다.

* 이번엔 쉽게 했다.

 

5.

「B11」 기능 면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 이번엔 로봇이 잘 했다.

* 이번엔 로봇이 기능면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했다.

 

6.
「B13」 아주 멋지게. 또는 아름답고 예쁘게.
* 이번엔 사진 편집을 잘 했다.

* 이번엔 사진 편집을 아름답고 예쁘게 했다.

 

7.

「B14」 ((흔히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충분하고 넉넉하게.
· 못 되어도 백 냥은 잘 될 것이다.

* 사용 불가능 

 

위에서 보듯이 '잘'과 '하다'가 '잘하다'와 뜻이 겹치지 않고 독립적으로 쓰여, 붙여쓰기를 해야 하는 경우는 총 6가지가 된다.

 

 

 '잘하다' & '잘 하다' 띄어쓰기 총정리

 

[붙여쓰기를 해야 하는 경우]

「1」 옳고 바르게 하다.

· 그러기에 평소 처신을 잘해야지.

「2」 좋고 훌륭하게 하다.

· 공부를 잘하다.
「3」 익숙하고 능란하게 하다.

· 영어를 잘하다.
「4」 버릇으로 자주 하다.

· 오해를 잘하다.
「5」 음식 따위를 즐겨 먹다.

· 그는 술을 잘한다.

「6」 (반어적으로) 하는 짓이 못마땅하다는 뜻을 나타낸다.

· 잘한다! 일을 이렇게 망쳐 놓았으니 이제 어떻게 수습할래?

「7」 운이나 여건 따위가 좋으면’, ‘여차하면’의 뜻을 나타낸다.

· 잘하면 올해도 풍년이 들겠다.

「8」친절히 성의껏 대하다.

· 부모에게 잘하다.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 경우]

「1」 아주 적절하게. 또는 아주 알맞게.
* 이번엔 잘 했다.
* 이번엔 아주 적절하게 했다.
「2」 아무 탈 없이 편하고 순조롭게.
* 이번엔 잘 했다.
* 이번엔 아무 탈 없이 편하고 순조롭게 했다.
「3」 유감없이 충분하게.
* 이번 연습은 잘 했다.
* 이번 연습은 유감없이 충분하게 했다. 
「4」 아주 만족스럽게.
* 이번엔 잘 했다.
* 이번엔 아주 만족스럽게 했다.
「5」 기능 면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 이번엔 로봇이 잘 했다.
* 이번엔 로봇이 기능면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했다.
「6」 아주 멋지게. 또는 아름답고 예쁘게.
* 이번엔 사진 편집을 잘 했다.
* 이번엔 사진 편집을 아름답고 예쁘게 했다.

 

이렇게 분석해 보면 '잘하다' 붙여쓰기를 해야 하는 경우는 총 8가지,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 경우는 6가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잘'의 의미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의미를 부여하고 띄어쓰기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것이 '잘하다'와 '잘 하다' 띄어쓰기가 정말 어려운 이유이다. 

 

 

 제안 :  '잘하다' = 붙여쓰기를 하자.

 

'잘하다'는 하나의 단어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이 뜻은 아주 간단히 표현하면 '좋게 하다'로 고칠 수 있고,  상기에서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 총 6가지 경우를 큰 범위 안에서 포괄적으로 묶을 수 있다.

 

그리고 '잘'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의미 부여를 하고 띄어쓰기를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러므로 '잘하다'는 그냥 붙여쓰기를 하는 게 마음 편하고 쉽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