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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한글

[내 코가 석 자 뜻] 쉽고 자세히 설명 - 오비삼척

by 리틀빈센트 2021. 6. 8.

 

 

내 코가 석자다 뜻과 그 이유 

 

'내 코가 석 자' 혹은 '제 코가 석 자'란 속담은 누구나 한 번쯤 사용해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 사용하는지도 알 것입니다. 자신이 아주 바쁘거나 자신의 상황이 훨씬 심각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 요청을 거절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근데 얼핏 이 단어들을 하나씩 보고 이 속담을 이해하려고 하면 왜 '내 코가 석 자'란 속담의 풀이가 '바빠서 남을 도와줄 여유가 없다'라는 뜻이 되는지 쉽게 알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는 '내 코가 석 자'의 뜻과 풀이를 사전적 정의와 옛 문헌을 참고하여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내 코가 석자'라는 속담과 같은 뜻을 가진 우리나라 고유의 사자성어  오비삼척(吾鼻三尺) 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속담 사전 정의

 

우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이 속담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속담 내 코가 석 자 뜻
속담 내 코가 석 자 뜻

사전적 정의는 '내 사정이 급하고 어려워서 남을 돌볼 여유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우선 '석 자'라는 의미를 사전에서 보면, '석 자'의 '자'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내 코가 석 자의 '자'의 뜻

 

 

내 코가 석 자의 '자'의 뜻
내 코가 석 자의 '자'의 뜻

 

사전에서 보듯 '자'는 길이의 단위로 한 자는 30.3cm가 됩니다. * 자 = 척(尺)

 

 

 "석 자"의 길이 계산

 

· 한 자 = 약 30.3cm

· 두 자 = 약 60.6cm 

· 석 자 = 약 90.9cm

 

즉 내 코가 석 자란 말은 내 코가 약 90.9cm가 됩니다.

 

 내 코가 석 자의 "코"의 뜻

 

그럼 나의 코의 길이가 약 90cm라서 바쁘다? 이러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있으나 이건 비약이 너무 크지 않은가 싶습니다.

 

코가 긴 피노키오
코가 긴 피노키오

 

그럼 여기서 코의 길이가 아닌 콧물이 길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콧물이 나왔다'라는 말 대신에

'코 나왔다'라는 말도 종종 사용합니다. 실제로 사전에서 코의 두 번째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코'의 두 번째 뜻
'코'의 두 번째 뜻

 

코의 두 번째 뜻풀이에서 코와 콧물이 같은 의미로 사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콧물의 길이 = 90cm

 

즉 '내 코가 석 자'란 말은 다시 말하면 '내 콧물의 길이가 약 90cm'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설명하자면, '지금 나는 90cm나 되는 콧물이 흘러나왔는데 아직 닦지도 못하고 있는 급하고 어려운 상황이라서 '다른 사람을 돕거나 신경 쓸 여유나 시간이 없다'라고 풀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비체수삼척(吾鼻涕垂三尺) 뜻 = 내 코가 석 자

 

1678년, 조선 후기 학자 홍만종이 36세에 집필한 문학평론집 순오지(旬五志) 원문에오비체수삼척(吾鼻涕垂三尺)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 오(吾) = 나

▶ 비체(鼻涕) = 콧물

▶ 수(垂) = 늘어지다

▶ 삼 척(三尺) = 석 자

 

즉, '내 콧물이 석 자 늘어지다'이며 '내 코가 석자'를 한자로 옮겨 놓은 말이 됩니다. 또한, 오비체수삼척(吾鼻涕垂三尺)은 오비삼척(吾鼻三尺)이라 줄여 사자성어로 더 자주 사용됩니다. 

 

 

 "내 코가 석 자"의 코 = 콧물 근거 

 

우선 순오지(旬五志)에 나온 말을 근거로 하면 '내 코가 석 자'의 길이는 내 코의 길이를 말하는 게 아니라 내 콧물의 길이를 지칭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코가 석 자' = '내 콧물이 석 자' = 오비체수삼척(吾鼻涕垂三尺) = 오비삼척(吾鼻三尺)

 

 

 오비삼척(吾鼻三尺) = 우리나라 고유의 사자성어

 

1. 내 코가 석 자

2. 오비체수삼척(吾鼻涕垂三尺)

3. 오비삼척(吾鼻三尺)

 

여기 세 가지 말들은 중국이나 일본 문헌에 없는 말이며 현재에도 사용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 말들은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말로 '내 코가 석 자'라는 한국의 고유 속담이 '오비삼척(吾鼻三尺)'이란 고유 사자성어를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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