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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한글

[발음] 부엌에 = 부어게? 부어케? 꽃이 = 꼬시? 꼬치?

by 리틀빈센트 2021. 5. 27.

'부엌에' '꽃이' 발음이 자신도 모르게 잘못 사용되고 있으며, 그리고 사용하면서도 잘못된 것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어느 게 맞아요? 물었을 때

부모가 글쎄?? 라고 갸우뚱할 때가 있지요.

 

그래서 정답을 우선 말씀 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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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부엌에 = 부어게 (X) , 부어케 (O)

[발음] 꽃이 = 꼬시 (X) , 꼬치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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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부모에게 국어 숙제를 하다가

이런 문제를 실제로 물어보는 경우가 꽤 있답니다.

초등학교 시험 문제에 나오기도 하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어게 (X), 꼬시 (X)]가

틀렸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주 틀리게 발음하는 단어들이니까요.

 

지금까지 잘못 발음했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만이 그런 것이 아니니까요.

왜냐하면 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발음하기 때문에

의심도 하지 않을 뿐더러, 의사소통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오히려 부엌에 = 부어케 (O),  꽃이 = 꼬치 (O)

라고 발음하는 게 더 불편하고 어색하게 들리기까지 하니까요. 

 

그럼 왜 이렇게 불편한 발음이 맞는 걸까요?

     1. 앞말 받침+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조사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 안정환 홍합 맛있게 먹어요.

 

여기서 "이"와 "을"은 조사이며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앞에 있는 앞말의 받침(환"ㄴ", 합 "ㅂ")과

연음하여 발음한다.

 

  · (안정)환이 = 화니 (O)

  · (홍)합을 = 하블 (O)

 

같은 방식으로,

 

 · 부엌 냉장고가 있어요.

 · 꽃 예쁘게 피었어요.

 

여기서도 마찬가지, "이"와 "에"는 조사이며

앞말의 받침 (부엌 "ㅋ" 꽃 "ㅊ'')과

연음하여 발음한다.

 

 · 부엌에 = 부어케 (O)

 · 꽃이 = 꼬치 (O) 

 

즉 앞말에 받침이 있고 뒤에

모음(ㅇ)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만날 경우

그대로 연음하여 발음한다.

 

좀 긴 문장에서 조사를 찾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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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 그분 오후 찍고 나서

  집 돌아와 부엌에서 열심히 만든 음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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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황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조사이며,

앞말에 받침이 있는 것은

 · 이것 = 이거슨,

 · 그분 =그부니

 · 꽃 = 꼬츨

 · 집 = 지베

 · 부엌에서 = 부어케서

 · 음식이에요 = 음시기에요.      *[이에요]는 서술격 조사'이다'의 변형

 

또한 이러한 발음 변화는 위에 설명한

 1. 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조사뿐만 아니라  

 2. 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어미

 3. 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접미사에도 적용된다.

 

     2. 앞말 받침+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어미     

여기에서 어미란 용언(동사, 형용사) 및 서술격 조사(이다)가

활용하여 변하는 부분을 말하며, 예를 들면,

 

 먹으니어서었다었습니다

 

위에서 "먹"을 제외한 황색으로 칠한 부분,

즉 변하는 부분이 모두 어미이다.

 

위에서 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어미는 

[먹으니어서었다었습니다]이며

[(머그)니 (머거)서 (머겄)다 (머겄)습니다]로

발음 변화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인 '먹'은 어간이라 부른다.

 

     3. 앞말 받침+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접미사     

접미사란 파생어를 만드는 접사로 어근이나

단어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만든다.

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접미사를 를 들어 보겠다.

원래 단어 ''믿다' '높다' 에서

 1. 믿다 → 믿

 2. 높다 → 높다 

"믿다"에 접미사 "음"이 붙어 새로운 단어 "믿음" 을 만들고,

"높다"에 접미사 "이"가 붙어 새로운 단어 "높이다"가 만들어졌다.

 앞의 1, 2의 예와 마찬가지로 아래와 같이 발음한다.

  · 믿음 = 미듬

  · 높이다 =노피다

 

여기까지가  [부엌에] [꽃이]의 발음이

                [부어케] [꼬치]로 되는가에 대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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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도  [부엌에]의 발음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도 [부어게]는 표준 발음이 아니며

'부엌에'의 발음은 [부어케]라고 설명하고 답하고 있다.

 

아이들이나 혹은 누군가 

'부엌에 = 부어게? 부어케?  꽃이 = 꼬시? 꼬치?

라는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말해도 된다.

 

꽃, 부엌 발음 사진
부엌에, 꽃이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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