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 '꽃이' 발음이 자신도 모르게 잘못 사용되고 있으며, 그리고 사용하면서도 잘못된 것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어느 게 맞아요? 물었을 때
부모가 글쎄?? 라고 갸우뚱할 때가 있지요.
그래서 정답을 우선 말씀 드리자면,
==========================
[발음] 부엌에 = 부어게 (X) , 부어케 (O)
[발음] 꽃이 = 꼬시 (X) , 꼬치 (O)
==========================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부모에게 국어 숙제를 하다가
이런 문제를 실제로 물어보는 경우가 꽤 있답니다.
초등학교 시험 문제에 나오기도 하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어게 (X), 꼬시 (X)]가
틀렸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주 틀리게 발음하는 단어들이니까요.
지금까지 잘못 발음했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만이 그런 것이 아니니까요.
왜냐하면 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발음하기 때문에
의심도 하지 않을 뿐더러, 의사소통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오히려 부엌에 = 부어케 (O), 꽃이 = 꼬치 (O)
라고 발음하는 게 더 불편하고 어색하게 들리기까지 하니까요.
그럼 왜 이렇게 불편한 발음이 맞는 걸까요?
1. 앞말 받침+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조사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 안정환이 홍합을 맛있게 먹어요.
여기서 "이"와 "을"은 조사이며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앞에 있는 앞말의 받침(환"ㄴ", 합 "ㅂ")과
연음하여 발음한다.
· (안정)환이 = 화니 (O)
· (홍)합을 = 하블 (O)
같은 방식으로,
· 부엌에 냉장고가 있어요.
· 꽃이 예쁘게 피었어요.
여기서도 마찬가지, "이"와 "에"는 조사이며
앞말의 받침 (부엌 "ㅋ" 꽃 "ㅊ'')과
연음하여 발음한다.
· 부엌에 = 부어케 (O)
· 꽃이 = 꼬치 (O)
즉 앞말에 받침이 있고 뒤에
모음(ㅇ)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만날 경우
그대로 연음하여 발음한다.
좀 긴 문장에서 조사를 찾아보면,
==============================
이것은 그분이 오후에 꽃을 찍고 나서
집에 돌아와 부엌에서 열심히 만든 음식이에요.
==============================
위에 황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조사이며,
앞말에 받침이 있는 것은
· 이것은 = 이거슨,
· 그분이 =그부니
· 꽃을 = 꼬츨
· 집에 = 지베
· 부엌에서 = 부어케서
· 음식이에요 = 음시기에요. *[이에요]는 서술격 조사'이다'의 변형
또한 이러한 발음 변화는 위에 설명한
1. 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조사뿐만 아니라
2. 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어미
3. 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접미사에도 적용된다.
2. 앞말 받침+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어미
여기에서 어미란 용언(동사, 형용사) 및 서술격 조사(이다)가
활용하여 변하는 부분을 말하며, 예를 들면,
먹다 먹고 먹으니 먹어서 먹었다 먹었습니다
위에서 "먹"을 제외한 황색으로 칠한 부분,
즉 변하는 부분이 모두 어미이다.
위에서 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어미는
[먹으니 먹어서 먹었다 먹었습니다]이며
[(머그)니 (머거)서 (머겄)다 (머겄)습니다]로
발음 변화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인 '먹'은 어간이라 부른다.
3. 앞말 받침+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접미사
접미사란 파생어를 만드는 접사로 어근이나
단어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만든다.
모음(ㅇ)으로 시작되는 접미사를 예를 들어 보겠다.
원래 단어 ''믿다' '높다' 에서
1. 믿다 → 믿음
2. 높다 → 높이다
"믿다"에 접미사 "음"이 붙어 새로운 단어 "믿음" 을 만들고,
"높다"에 접미사 "이"가 붙어 새로운 단어 "높이다"가 만들어졌다.
앞의 1, 2의 예와 마찬가지로 아래와 같이 발음한다.
· 믿음 = 미듬
· 높이다 =노피다
여기까지가 [부엌에] [꽃이]의 발음이
[부어케] [꼬치]로 되는가에 대한 설명이다.
----------------------------------------------------------------------
참고로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도 [부엌에]의 발음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도 [부어게]는 표준 발음이 아니며
'부엌에'의 발음은 [부어케]라고 설명하고 답하고 있다.
아이들이나 혹은 누군가
'부엌에 = 부어게? 부어케? 꽃이 = 꼬시? 꼬치?
라는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말해도 된다.
'고마운 한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주 뜻] 안주 (按酒) 는 왜 안주라고 할까? (101) | 2021.06.04 |
---|---|
신호등 파란불은 왜 초록불이 아닌 파란불이라 부를까 - 명칭 그 이유 (65) | 2021.06.03 |
사랑니 어원 - 사랑니와 첫사랑 ? 새로운 사랑니 어원 추가 (52) | 2021.05.23 |
자주 틀리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사용법 (36) | 2021.05.20 |
내가 나중에 ' 연락할께 ' ' 연락할게 ' 어느 게 맞을까요? (13) | 2021.05.18 |
댓글